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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장화 신은 고양이 외] 뜨스운 공연장에서 보내는 흥미진진 겨울방학!

2019년이 끝나가는 지금, 아이들과 어떤 공연을 보러 가야 할지 고민되신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남녀노소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


천재아역배우와 천재강아지를 무대에서! 스테디셀러 뮤지컬 <애니>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고전 명작 <애니>가 다시 돌아옵니다. 작품은 해롤드 그레이의 『작은 고아 소녀 애니』를 원작으로 1976년 미국 초연 이후 40년이 넘도록 공연됐죠. 한국에서는 2006년 초연되어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외국뮤지컬상과 기술상을 받았어요. 이번 시즌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 애니 역을 192명의 참가자가 치열한 오디션을 거쳤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애니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연계는 물론이고 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무려 9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애니 역으로 출연하는 주인공은 뮤지컬 <마틸다>에 출연했던 황예영과 이번 <애니>를 통해 데뷔하는 최연우에요. 게다가 샌디로는 정말! 진짜! 강아지 한 마리가 무대에 오른다고 하니, 샌디 배우의 열연을 꼭 기대해보아요. 

뉴욕의 한 고아원, 애니는 11년 전 '꼭 다시 찾으러 오겠다'는 편지를 남긴 부모님을 기다려요. 애니는 언젠가는 자신을 데리러 올 부모님이 있으니, 고아가 아니라고 말하고 스스로 부모님을 찾겠다고 고아원을 나갈 궁리만 하죠. 그런데, 고아원의 해니건 원장님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취미를 가진 고약한 여자였던 거죠. 이러니 고아원을 몇 번이고 도망치는 애니가 당연히 싫을 수밖에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자 세계적인 갑부 올리버 워벅스의 개인 비서 그레이스가 그의 집에서 성탄절을 함께 보낼 고아를 찾으러 옵니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애니는 심지어 워벅스에게 입양될 기회까지 오지만,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는 애니는 그럴 순 없죠. <애니>가 보여줄 색다른 시선을 통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즐기는 송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야심작, 어린이 무용극 <루돌프> 
무용 공연 좋아하시나요? 아이들과 함께 무용 작품을 관람하기엔 엄두가 안 나신다고요? 이런 걱정을 '뚝' 덜어드릴 반가운 무용극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바로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현대무용 작품 <루돌프>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낯선 현대무용이라는 장르로 한껏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요. 이번 <루돌프>는 미래 세대가 현대무용을 즐기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루돌프라는 이름을 가진 원숭이가 주인공인데, 숲속에 살던 루돌프가 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이 현대무용으로 펼쳐집니다.

<루돌프>의 안무를 맡은 이경구 안무가는 '빨간 코를 가진 사슴이 아니라, 빨간 엉덩이를 가진 원숭이라면 어떨까?'라는 색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해요. 그럼, '루돌프가 왜 원숭이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본 거죠. 이 요상한(?) 질문을 동해 어린이들이 익숙한 대상을 바라볼 때 낯선 것을 상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어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기대할 부분은 바로 관객 참여 활동이 준비되어있다는 사실이랍니다. 무대와 영상 연출을 조화롭게 선보이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가 합류, 다채로운 시각 자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흐려지고, 무용수와 어린이 관객의 거리가 한껏 좁혀지며 무대에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답니다. 이 작품을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은 어린이 자문단을 통해 의견을 듣고 수정을 거쳤다고 하니, 어린이들과 함께할 작품으로는 딱이죠! 


고양이가 장화 신게 된 사연, 가족뮤지컬 <장화 신은 고양이 비긴즈> 
러시아 푸슈킨 극장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가족 뮤지컬이 한국에 소개됩니다. 그 주인공은 <장화 신은 고양이>로, 프랑스 샤를 페로의 원작을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작가인 에브게니 프리드만이 각색하고 천재작곡가인 세르게이 체크리조프의 음악으로 구성된 러시아 대표 가족 뮤지컬이랍니다. 작품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한 러시아 푸슈킨 극장에서 소개됐고, 러시아 뮤지컬 대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재치 있는 멜로디가 랩과 함께 펼쳐져 색다른 분위기를 예고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장화 신은 고양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양이가 어떻게 장화를 신게 되었는지, 왜 고양이는 주인을 돕는 것인지 동화 이면의 관심을 두었답니다. 고양이의 모험을 통해 역경을 헤쳐나가는 자립심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해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 랩하고 춤추는 고양이가 된 19명의 출연진이 선보이는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클래식, 록,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특히 공연 후반 15분 정도 시그니처 타임이라고 별명이 붙은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데, 바로 뮤지컬 <장화 신은 고양이>의 배우들이 직접 객석으로 내려와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평생 기억에 남을 포토타임과 '싱어롱 콘서트'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글 ㅣ 박보라 (더뮤지컬 기자) 

* KOPIS 공식 블로그에 실린 글 입니다.